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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전시회

여백이 디렉팅한 전시회 <오늘, 내 마음을 읽는 시간> - 디자인편

by 여백을쓰다 2020. 8. 29.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하루도 잘 보내셨나요? :)

오늘은 지난 주에 포스팅 했던 <오늘,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의 기획 편에 이어 디자인 편을 준비했어요. 좀 더 빨리 포스팅을 했어야 하는데, 포스팅 내용이 길어질 것을 생각하다보니까 조금 미룬 감이 있었네요. 시작하기 전에 혹시라도 '기획 편'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기획 편'을 읽고 오시기를 추천드려요. 이어지는 스토리다보니 읽고 오시는 편이 훨씬 더 이해하시는 데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 내 마음을 읽는 시간> 기획 편

 

여백이 디렉팅한 전시회 <오늘, 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기획편

안녕하세요. 여백을 쓰다의 여백입니다. 오늘은 좀 여러분들께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완전 사적인 이야기는 아니구요. 제 커리어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냥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

journeytospace.tistory.com


지난 번 언급드렸던 것처럼, 그러고보면, 아마 이 때부터 제가 본격적으로 제가 디자이너로서 시작이 된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이 전에 다녔던 전시회사에서 Assistant로 일하면서 간단한 디자인 등을 하긴 했었는데 그 때는 보도자료 번역이 주된 업무였기 때문에 디자인은 부수적인 거였는데, 이 회사에 들어오면서부터 콘텐츠 기획뿐만 아니라 콘텐츠 마케팅을 동시에 하면서 카드뉴스 디자인, 간단한 썸네일 만들기부터 시작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 전시회에서 기획 뿐만 아니라 대부분 전시회에 들어가는 콘텐츠 디자인도 제가 담당을 많이 했어요. 그 때 당시에 회사에는 수석 디자이너 분이 계셨는데 그 분께서는 UI/UX 디자인 쪽이었고, 해당 전시회가 한창 준비될 당시 새로운 앱에 대한 디자인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담당해주시진 못했지만, 전시회 포스터와 휴대폰 케이스 굿즈 상품 등을 만들어주셨어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는.

전시회 메인 포스터

 

그럼 지금부터 어떤 것들을 디자인했는지 알아보아요.


01. 티켓 디자인

우선 전시회를 하려면 티켓이 필요하죠? 그래서 전시회 전체 메인 이미지의 톤앤매너에 맞춰 티켓을 디자인했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보면 제 스타일이 그대로 나오죠? 그냥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런 디자인.

저 케이스 진짜 이쁘지 않나요?


02. 전시회 콘텐츠 디자인

티켓도 티켓이지만 가장 힘들었던 게 아마도 전시회에 사용해야하는 콘텐츠 디자인일텐데요. 우선, 제일 힘들었던게 저 #우리동네삼행시 지도였어요. 저걸 어떻게 했냐면요. 일단 전부 다 사이즈를 정사각형으로 맞춘다음에 콘텐츠를 타이핑 한 다음, 종이에 맞춰 인쇄했는데요. 종이는 좀 반짝이고 두꺼운 펄이 들어간 종이었는데, 심지어 인쇄하고 저 종이 일일이 다 잘랐다는. (아시죠? 스타트업은 항상 배가 고픕니다). 그리고 그걸 가져가서 저 시멘트 벽에 연필로 그림을 그려놓고 양면테이프를 뒤에 살짝 해서 다 붙였죠. 주도, 독도의 디테일까지 저거 하나만 하는데 5-6시간은 걸린게 아닐까라는 생각.

 

그리고 3관인 블라인드 카페의 일부 콘텐츠 질문지와 끝나고 체험존에서 참여하게 만들었던 '그림일기'와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원고지' 등도 만들었어요. 이런 은근 자잘자잘한 것들이 시간이 많이 걸려요.

체험하고 받았던 기프트 디자인 (박카스, 루이보스 티 콘텐츠 등)

 

 

'그림일기' 같은 경우는 진짜 너무 인기가 좋았어서 나중엔 안되서 전시장 벽을 한 면 다 덮었었네요.


03. 굿즈 디자인

이외에도 굿즈도 판매를 했었는데요. 3관 블라인드 카페에 참여한 작가분들의 일러스트라든지, 도서 등과 함께 앱 내 콘텐츠를 구성해서 5가지 디자인으로 엽서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지우개와 함께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원고지'도 함께 판매를 했었네요. 시간만 더 있었다면, 그리고 예산이 많았다면 진짜 더 이쁘게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아쉬워요.


어떠신가요? 참 이것저것 자잘한 것들 많이도 만들었죠? 돌이켜보면 참 너무 부족한 실력으로 준비한게 아닌가라는 아쉬움도 많아요.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그래도 이 전시회 덕분에 저는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고 회사를 옮겨다닐 때마다 기획을 메인으로 하면서 항상 콘텐츠 디자인을 겸업을 했고, 급기야 프리랜서 디자이너까지 함께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또 제가 이러한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저 당시에는 너무 시간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빨리 할 수 있었던 디자인이 일러스트류의 디자인보다는 바로 편집디자인적 요소가 강한 것들이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제가 하는 작업물들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죠. '특수기호, 선, 도형, 폰트, 여백'이 바로 여기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

가만 보면 스타일 참 일관성 있죠?

 

2차례에 걸쳐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괜찮으셨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저는 계속 지금처럼 기획도 하고 디자인도 계속할 예정이구요. 기회가 될 때마다 또 많은 프로젝트들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프로젝트들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가진 꿈을 실현해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게 삶의 소명이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도 이 '여백'을 많이 지켜봐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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