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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전시회 (하) -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 I'm just me

by 여백을쓰다 2020. 9. 4.

안녕하세요. 여백을 쓰다입니다.

며칠 전에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을 다녀오고 올린 후기 1편을 올렸었지요? 많은 분들께서 포스팅을 봐주시고 2편도 기대해주셨는데요. 오늘 드디어 2편을 준비했어요. (짝짝짝)

 

오늘은 Chatper 4부터 마지막인 에필로그까지 알려드릴거구요. 마지막에 굿즈 스토어와 전시회 무료로 관람하는 법들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혹시라도 아직 1편을 보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서 1편 먼저 보고 오기!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전시회 (상)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

안녕하세요. 여백을 쓰다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전시회 하나를 소개시켜 드릴까 해요. 바로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이라는 전시회인데요. 빨강머리앤 하면 대부분 내용보다는 아마도 아래�

journeytospace.tistory.com


CHAPTER 4. 영원한 친구, 다이애나

네번째 챕터로 들어가면 앤이 가장 사랑했던 친구 다이애나와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특히 다이애나는 앤이 태어나서 처음 만나게 된 진짜 친구이자, 진정한 마음의 친구라서 그런지 그들이 만나면서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에 대한 모든 기억들이 다 담겨져 있더라구요.

 


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다이애나.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았던

두 사람의 엄숙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이 곳에서 우리의 어린 시절 단짝을 추억해보자

-

CHAPTER 4. 요약


 

아래에 있는 판화 콜라쥬는 앤과 다이애나가 이야기를 꾸며내고 다양한 놀이를 즐겼던 장소인 '한적한 숲'에서 함께 놀았던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들을 하나하나 조각조각 그려냈더라구요. 마치 하나라도 잊고 싶지 않은 것처럼 말이에요.

김미로 - 너와 나: 이야기 조각들

 

그리고 중앙의 유리벽 안에는 다이애나와 앤이 방에서 놀았던 공간을 종이로 표현된 작품이 오르골 형태로 돌아가고 있었답니다.

유정은 - 앤과 다이애나의 시간들

 

그러고보니 해당 챕터는 정말 많은 양의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그만큼 앤과 다이애나와의 추억을 하나하나 소중히 여긴다는 앤의 마음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 특히 아래 수채화, 소묘화 기법으로 그린 드로잉의 장면 하나하나가 참 서정적이라 생각했어요.

노보듀스 作
노보듀스 作

 

"다이애나가 창가에서 제게 신호를 보냈거든요.

우리는 초와 판지로 신호 보내는 방법을 전했어요.

창가에 초를 올려놓고

판지를 앞뒤로 흔들어 깜빡이게 하는 거예요.

깜빡이는 횟수가 많을 수록 중요한 일이에요.

제가 생각해 냈어요!

두 번 깜빡이면 '거기 있니?'라는 뜻이고요,

세 번은 '맞아'

네 번은 '아니야'라는 뜻이에요.

다섯 번은 '가능한 한 빨리 와줘.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라는 뜻이에요."

 

EE토탈아트 - 비밀메시지


CHAPTER 5. 빨강머리

다섯번째 챕터는 온통 빨간 곳이에요. 전반적으로 해당 챕터는 '컴플렉스'라는 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주근깨나 초록색 눈, 마른 몸 등 외모 컴플렉스가 전반적으로 있었던 앤이지만 그 중에서도 빨강머리가 가장 콤플렉스였죠.

 


콤플렉스가 많은 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바로 빨강머리다.

앤은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콤플렉스를

무례하게 지적하는 사람을 곱게 참고 넘긴 적이 없다.

우리 마음속에 박혀있는 콤플렉스들을

앤처럼 시원하게 터뜨려 없애버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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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요약


누구나 컴플렉스는 있죠

 

그리고 챕터 5에서는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자신의 컴플렉스를 쓰고 컴플렉스 지우개로 지우는 곳이랍니다.

 

컴플렉스 종이에 컴플렉스를 적고 지운 다음, 지운 만큼의 g수를 달아서 그만큼 자유로와지라는 의도에서 만든 것 같은데, 우리도 앤처럼 자신의 외모와 보여지는 것에 대한 관심보다는 좋아하는 것과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당신의 컴플렉스를 완전히 날려보아요


CHAPTER 6. 에이번리의 다정한 이웃들

챕터 3에서 에이번리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었죠? 챕터 6에서는 에이번리에 살고 있는 다정한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특히 여기서는 앤의 성장과정에서 큰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 중에서 '여성'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스테이시 선생님과 앨런사모는 앤의 롤 모델이었죠.

 


에이번리는 자연환경이 무척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특히 총명하고 호기심 많은 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여성 롤모델들이

함께 살며 앤을 돌보고 이끌어준다.

앤이 사랑을 가득 담아

그들을 직접 인터뷰함으로써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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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요약


마담롤리나 作

 

특히 '앤과 마릴라의 식탁'의 작품에서는 뭐랄까... 원작에서 나왔던 음식들을 액자형태로 걸어두었는데, 너무나도 앤틱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2.1 퍼센트&JIIN - 앤과 마릴라의 식탁


CHAPTER 7. 말할 수 없는 친구, 길버트

이번 빨강머리 앤 전시회에 대부분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일하게 남자 캐릭터인 길버트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에요.

 


길버트는 ‘홍당무’라는 말 한 마디를 잘못하는 바람에

몇 년 동안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비운의 인물이지만,

사실 학창시절 내내 앤과 엄청난 영향을 주고받는 친구다.

두 사람이 서로 겉도는 모습을 지켜보는 안타까움 역시

원작의 재미 요소 중 하나.

앤은 정말 길버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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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요약


길버트와 앤의 에피소드를 다룬 학교
KATH - 좋은 친구

 

이 아래 사진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나도 미소년인 시절이 있었는데....' (죄송해요 ㅠ)

KATH - 길버트


CHAPTER 8. 주체적 여성

저는 전시회의 여러 챕터 중에서 여덟번째 이야기가 이 전시회의 가장 핵심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만화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빼빼 마르고 예쁘지 않았던 앤이었지만, 자신의 신체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남들과 다르게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요.

 

인생의 고비마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준 앤의 모습들. 그게 바로 '앤'이고, 그게 바로 '나'죠. 나는 다른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나'니까요.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I'm just Me)

드로잉은 챕터 1에서 보여줬던 mareykrap작가 그렸다고 하네요. 뭐랄까 듣고 있으면 흥이 절로나서 자존감이 마구마구 상승하는 것 같았어요. 집에와서 며칠간은 무한재생했었던 것 같아요.

 


CHAPTER 9. 사랑하는 가족, 매튜와 마릴라

오늘의 전시회 마지막 챕터인 9장에서는 앤을 키워주었떤 가족 매튜와 마릴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 이 또한 오늘날 해체되어 가는 가족상에게 던져주는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해요.

이영채 作
안소현 作


Epilogue. 길 모퉁이

'길 모퉁이'라는 제목은 원작인 <빨강머리 앤> 소설의 전체 38장 중에서 마지막 장의 제목이라고 해요. 뜻 밖의 실수로 초록 지붕 집에 왔듯이, 뜻 밖의 사건으로 앤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초록 지붕 집의 교사가 되죠. 그러면서 앤은 자신은 새로운 길 모퉁이에 서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정말 전시회 공간도 모퉁이를 돌면 새로운 순간순간의 풍경들이 펼쳐져 있더군요.

강한 作
강한 - 폭죽과 타이즈
강한 - 빛과 야생 플라밍고
강한 - 탬버린과 산호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 (Dear Me)

그리고 마지막 체험 공간인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 존이 있었는데요. 앤이 어린시절, 벽장 유리창 속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이름을 붙여주고 친구를 삼으며 일상을 이겨낸 것을 모티브로 삼아서 우리 스스로에게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더라구요.

 

이렇게 나열 되어 있는 나무 방으로 들어가서 유리 속에 비친 내 모습을 확인 후, 줄을 잡아 당긴 후 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어요.

위에 보이는 줄을 잡아 당기면 녹음이 시작돼요

 

그렇게 녹음이 끝나면 바로 옆에 있는 부스에 앉아 자신에게 말한 메시지를 직접 들을 수 있어요!


굿즈 스토어

그렇게 전시회가 끝이 나면, 굿즈 판매하는 곳이 있어요. 앤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을 팔고 있었어요.

 

저는 여기서 전시도록을 샀었네요. 제가 굿즈는 왠만하면 잘 사지 않는 편인데 도록이 너무 예뻤고, 도록이 정말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다음에 또 기회가 될 때 살펴봐도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날 수 있게 모든 전시 작품들이 다 들어가 있더라구요. 특히나 뒷페이지에는 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그들의 기획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전시회, 꼭 가보셔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히 정리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저도 느끼는 바가 많았는데요.

우선 디자인적으로 너무나도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편집 디자인을 주로 하다보니 일러스트나 다른 분야의 디자인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한 번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특히나 챕터 8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저도 드로잉과 영상편집기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또한 전시 구성 중 '챕터 8: 주체적 여성'이 가장 인상 깊었으며, 특히 그것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알 수 없는, 특히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죠. 그 고비 때마다 좌절하고 수동적인 삶을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판단해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내 삶을 살아갈 때 그게 바로 진짜의 '내 모습'이 구현된다는 메시지를 깨닫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전시회에 방문하셔서 꾸며진 '나'가 아닌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진짜의 '나'를 발견해보세요. 여러분은 그만큼 각자만의 개성으로 디자인된 세상 유일의 하나뿐인 멋진 존재니까요.

오늘의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남겨주세요! 저는 또 다음 시간에 만나뵐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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