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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전시회 (상)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

by 여백을쓰다 2020. 9. 4.

안녕하세요. 여백을 쓰다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전시회 하나를 소개시켜 드릴까 해요. 바로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이라는 전시회인데요. 빨강머리앤 하면 대부분 내용보다는 아마도 아래의 노래를 떠올리실 거 같아요.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

빨강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머리 앤, 우리의 친구

만화영화 <빨강머리 앤> 오프닝곡


어렸을 때의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데요. 1986년도에 우리나라에 KBS에서 최초 방영이 되었는데, 그 때 방영 당시의 오프닝을 제가 구해왔습니다. (유튜브나 다른 검색을 통해서 다양한 버전의 오프닝을 찾아보실 수도 있어요)


빨강머리앤 오프닝

1986년 오리지널 버전

 

 

사실 저도 1986년도에는 태어나지 않았었지만, 그 이후 추가적으로 계속을 방영을 해줬기 때문에 '빨강머리 앤'의 존재를 알 수 있었죠. 아마 90년대 후반부에 태어나신 분들은 앤에 대해서 잘 모르실 것도 같은데요. 사실 소설이 먼저 나왔고 그 다음 드라마화가 되었는데요. 빨강머리앤 줄거리에 대해서 잠깐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빨강머리앤 (Anne of Green Gables)

 

빨간 머리 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빨간 머리 앤》(영어: Anne of Green Gables)은 캐나다의 여성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1908년작 소설이다. 원제는 《그린게이블��

ko.wikipedia.org

원작에 대한 이야기는 이 쯤으로 해두고, 본격적으로 이번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앤>에 대해서 이야기 시작해볼게요!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이 세상엔 좋아할 것이 이렇게 많다는게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내 이름은 빨강머리앤> 공식 포스터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은 원작인 <빨강머리앤: Anne of Green Gable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회로 17팀의 국내 아티스트들이 회화, 일러스트, 대형 설치작품, 음악과 영상 등 400여점의 작품을 통해 선보이는 전시회라고 하는데요. 밑에서 설명드리겠지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9개의 챕터를 통해서 서로 다른 시선으로 앤의 모습을 해석해 두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연결되어 하나의 소설책처럼 구성 되어 있답니다.

우선 갤러리아 숲 포레 지하 2층으로 내려가시면 아래와 같은 전시회 입구가 보일 거에요. ANNE 간판 아래에서 티켓팅을 진행하시고 오른쪽 문으로 입장하시면 되며, 정면에 보이는 락커룸에서 짐을 맡기시면 됩니다.

전시회 입구
전시회 입구 오른쪽 시트지 형태로 꾸민 유리창

 

자,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구경해볼까요? 렛츠기릿!

짐을 맡기고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 벽면으로 마담롤리나의 작품들이 보이는데, 각 Chapter 별에 대한 주제와 연관되어 있어요.

마담롤리나 作


Prologue.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매 챕터마다 들어가기 전 주제와 연결된 부분의 TV가 짧게 나옵니다.
또한 챕터별로 해당 부분에 대한 서술과 작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의자가 아닌 전시회 관련 가이드 종이니 하나씩 떼어 가세요!
전시회 가이드맵

 

그리고 안쪽을 보면 빈티지 느낌의 오브제로 원작가 'Lucy Maud Montgomery'의 방을 꾸며 놓은 부분이 있었어요. 저는 빈티지 느낌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전시회에서 이 공간구성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어요.

 

"Anne is so real that, although I've never met her,

I feel quite sure I shall do someday."

-

Lucy Maud Montgomery

 

마스크를 생활화 해버린 '여백을 쓰다'


Chapter 1. 불쌍한 고아소녀

본격적으로 첫 번째 챕터로 들어갔는데요. 첫 번째 챕터는 프롤로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제목처럼 어두운 느낌을 줍니다.

 


에이번리의 초록 지붕 집에 오기 전까지

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긍정의 아이콘이 된 앤이지만,

실은 열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아기들을 돌보면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홀로 버텨왔던 앤의 유년 이야기

-

CHAPTER 1 요약


챕터 1 요약처럼 홀로 힘든 시간을 버텨왔던 앤의 유년 이야기를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영상으로 앞 뒤로 배치하게 함으로써 앤이 힘들었던 유년시절의 그 압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mareykrap - 비밀 일기장
정누리 - 밝은 강


Chapter 2. 공상가의 방

첫 번째 챕터를 지나 두 번째 챕터의 경우는 색감부터가 완전히 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차갑고 회색인 느낌의 공간에서 머물렀던 앤이 꿈꿨던 화려하고 멋진 가구와 소품들과 같은 작품들로 채워서 진짜 앤이 꿈꾸고자 했던 방을 연출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앤의 뛰어난 상상력은 처음 갖게 된

자신의 방의 모습이나 그토록 입고 싶은

퍼프소매 옷을 상상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깜찍 발랄한 십대 소녀의 상상 속 방과

패션 아이템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

-

CHAPTER 2 요약


앤이 꿈꾸는 방?
리곡 作


Chapter 3. 낭만적인 자연 속에서

챕터 2의 작은 방의 방문사이로 보였던 그 영상이 바로 챕터 3에 대한 내용인데요. 그런데 저는 챕터 3을 들어가자마 처음에 들었던 생각 중에 하나가 '이 영상이 앤이랑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곰곰히 했어요. '분명 자연과 관련된 영상인데? 앤과 무슨 관련이 있지?' 이러면서 저 혼자 영상을 여러 번 보았죠. 그러다가 제가 문득 챕터 문 앞에 있는 TV를 보았는데, 그 이유가 풀렸어요. 요약하자면 남자 아이를 원했다는 매튜 아저씨의 말을 듣고 실망했던 앤이 비록 내일이라도 다시 고아원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눈부신 것들은 아름다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죠. 영상을 제가 찍어왔으니 한 번 보실까요?


눈부신 것들에겐 아름다운 이름이 필요해요

CHAPTER 3 요약

 

위 영상을 보고 나면, 위에서 언급했던 자연 영상이 왜 연관이 있는지 이해가 될 거에요. 앤의 가슴을 기분 좋은 통증으로 저릿하게 만들었던, 즉, 아름다운 이름이 필요한 자연이었던 거에요.


코딜리아, 한낯 우리의 모험을 너는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정누리 - 코딜리아

 

눈부신 것들


유령의 숲

챕터 3을 지나 챕터 4로 가기 전에 어두운 공간이 잠깐 나오는데요. 이 곳은 앤의 친구 다이애나와 함께 상상으로 만들어낸 '유령의 숲'이라는 공간인데요. 앤의 상상 속 동물, 괴수 및 유령을 그린 작품이 다양한 방식으로 설치되어 있었어요.

 


저녁이 되면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흐느끼며 시냇가를 걷고,

머리 없는 남자와 해골들이 노려보는 숲.

사실은 모든 것이 평범하고

조용한 에이번리에서 스릴을 느끼고 싶었던

앤과 다이애나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정말 유령이 있는 걸지도?

-

유령의 숲 요약


 

*<유령의 숲> 경우는 챕터를 따로 표기를 해두지 않았더라구요. 찾아보니 일부 상세페이지 등에는 Chapter 3 혹은 Chapter 4로 적혀 있는데도 있었는데, 추측컨데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해당 부분은 챕터에서 제외를 시킨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어쨌든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최신 상세페이지에서는 <유령의 숲>은 챕터에서 제외되었으며 전시회 도룩에도 Chapter로 표기 되어 있지 않음을 참고해주세요.

과거 상세페이지 (좌) - 최신 업데이트 상세페이지 (우)

 

전시도록에서도 유령의 숲은 Chapter로 표기되지 않음


우와, 이렇게 여러분들께 알려드렸는데도 아직 Chapter 3까지 밖에 못왔네요. 사진 찍은 것도 그렇고 정리하는 양이 너무 방대해서 (1), (2) 편으로 나누어서 진행할까 해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며칠 내로 (2)편도 완료해서 포스팅 할게요.

두번째 포스팅이 업로드 되었어요. 아래 URL을 클릭하시면 전시회 챕터 4부터 마지막 에필로그, 그리고 굿즈 및 기타 여러가지 정보들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전시회 (하) -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 I'm just me

안녕하세요. 여백을 쓰다입니다. 며칠 전에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을 다녀오고 올린 후기 1편을 올렸었지요? 많은 분들께서 포스팅을 봐주시고 2편도 기대해주셨는데요. 오늘 드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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