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포스팅을 하려면 항상 양이 많기에 쓸 때부터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빨리 써야겠다는 마음에 오늘은 새벽에 1건, 그리고 저녁에 1건 요렇게 올리기로 결심했어요. 오늘 새벽과 마찬가지로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스누피전: 스누피 전시회>에 대한 2번째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볼게요. 혹시라도 1편을 보고 오지 않으신 분이라면, 아래 링크를 통해서 먼저 보시고 오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스누피와 달 착륙 이야기
2. 스누피와 현대미술
스누피 전시회의 절반 정도가 스누피와 달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면, 나머지 절반은 스누피와 현대미술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거 같아요. 뭐랄까 현대미술 (Contemporary Art)이라는 개념은 참 막연한 거 같지만, 그냥 20세기 후반에 새로운 시도와 전개의 방향으로 보이는 미술을 컨템퍼러리아트 혹은 모던아트라고 하죠. 스누피전의 후반부에는 이렇게 현대미술 느낌이 가득나는 작품들을 볼 수 있어요. 현대미술가들이 새롭게 스누피를 창조했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NASA와의 콜라보였던 피규어들이 있는 공간을 지나면 이렇게 찰리브라운의 머리통이 크게 보여요. 저는 스누피 캐릭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찰리브라운 (Charlie Brown)인데요. 원래 찰리브라운을 조금 멍충미가 있어서 귀엽긴 했지만 더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원래 스누피 영상에서 찰리브라운이 제가 예전에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사회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마지막으로 틀어줄 영상을 찾고 있다가 아래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그 때에 찰리브라운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물었고, 라이너스가 그 대답을 해줬죠. 그 말을 들은 찰리브라운은 갑자기 작은 나무를 가지고 바깥으로 나가더니 진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생각하며 집으로 가는 모습이 너무나 순수해서 좋았어요. 그때부터 찰리브라운을 더 좋아하게 되었죠. 해당 영상은 50년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 전에 항상 영상을 방송했고, 이 영상이 상까지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여하튼 그러한 계기가 있었답니다.
여하튼 이야기가 좀 길었네요. 이렇게 스티키몬스터랩에서 스누피의 찰리브라운 머리를 행성?들과 같이 걸어둔 것들이 참 귀여웠어요. 작품이름이 '교감'인데 왜 교감인지 알 것만 같지 않나요? 작년에 제가 알기로 롯데뮤지엄 앞 석촌 호수에서 스누피와 스티키 몬스터랩 콜라보도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다음 단계를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이제 현대 아티스틀이 표현한 스누피를 만나실 수 있는데요. 우선, 아래 그림. 혹시 이 그림 보면 생각나는 한 사람 있지 않아요?제가 지난 번 영감미술관에서도 앨범 자켓 디자인 설명하면서 언급한 사람인데.... 바로 혁오 앨범 커버 디자인을 해주는 노상호 작가의 작품이랍니다.
혁오 앨범커버 볼 때 정말 어떻게 작품이 완성되는지 궁금해서 정말 가까이 가서 보았는데, 이런 느낌이더군요. 잠시 감상해보실까요?
가까이서보니 연필 밑그림이 그대로 그려진 것이 보였고, 뭔가 흘러내리는 듯한 물감의 기법?이 인상 깊었어요. 저렇게 작품 하나가 나오는구나 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아래는 '위대한 습작 2 (The great chapbook)'인데, 저는 이 작품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 외에 또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김정기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신기했던 작품, 하나. 아이폰 SE2는 이걸 사람으로 인식했어요.
스누피 전시회는 이렇게 짧은 만화컷들을 전시회 벽면 중간중간에 넣어두었는데, 은근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첫 번째 공간을 넘어가면 큰 구 하나가 돌아가면서 보이는데요. 아마 달을 표현한 거 같아요. 거울도 되면서 동시에 스누피가 보여요. 스누피의 유명한 명언과 함께요.
Keep looking up.
That's the secret of the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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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전시회
KEEP LOOKING UP
한 공간을 또 지나가면, 요렇게 귀여운 테트리스의 스누피가 기다리고 있어요.
실제로 이렇게 테트리스 조각조각들이 합쳐지는 영상이 있는데, 은근 계속 집중해서 보게 된답니다.
테트리스 스누피
그리고 같은 공간에 있었던 다른 작품들 하나하나씩 살펴보아요. (제가 작가님 이름이랑 작품명은 다 기입을 못했어요)
그리고 이 방에서 가장 난해했던 도자기 작품. 정말 5분간 두리번거리며 도대체 뭔가 궁금해했었던 작품인데요. 도자기 조각을 하나하나 깨서 만든 것으로 왼쪽은 달, 오른쪽은 스누피라고 해요.
여기를 넘어가면 귀여운 스누피 피규어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 있어요. 참여한 작가들이 스타일로 스누피 피규어를 꾸몄어요. 여기에 있는 아트피규어들은 구매가 가능한데, 해당 수익은 모두 월드비전을 통해 자선기금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우선 아래 피규어는 딱 봐도 어떤 건지 아시겠죠? 스티키 몬스터 랩의 스누피랍니다.
그리고 이거는 아까 ‘도베르만 피쳐 인 스누피’ 표현했단 강강훈 작가 스누피.
그리고 그 외에 마음에 드는 스누피 피규어들 한 번 모아보았어요.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엑소 찬열이 디자인한 아트피규어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러 스누피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여백 마음에 들었던 스누피는 바로 이 작품입니다.
허공에 떠 있는 스누피들
그리고 뭔가 절묘하게 합쳐 있는 우드스탁과 스누피. 너무나 이뻤네요.
그리고 아래의 이 빨간집의 구멍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답니다.
화려한 불빛이 있길래 무엇인가 자세히 보았더니 불빛 아래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스누피가 있었어요.
이 공간을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스트리트 아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와요. 말 그대로 그래피티를 볼 수 있어요.
메이킹필름 영상을 보면서 이 벽면을 거의 다 채우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 지 상상이 안가더라구요.
그리고 한 공간에는 이렇게 스누피 만화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어요. BGM이 세상 제일 편안.
스누피 만화영화 영상
그리고 너무나 반가웠던 옥승철 작가의 작품도 보았는데요, 알다시피 옥승철 작가는 아도이 (ADOY) 앨범커버로 잘 알려지신 분이죠.
그리고 또 요즘 유명한 신모래 작가의 스누피. 따로 아예 신모래 작가 작품만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또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긴 했었는데요. 자신만의 특별한 스누피를 그래피티를 배경으로 한 A4 용지 위에 그려보는 공간인 거 같았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 때문에 현재는 진행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그 전에 많은 분들께서 오셔서 벽면을 채워주신 거 같아요.
드디어 마지막 공간으로 진입해요. 스누피 패션쇼 같이 국내 디자이너들이 스누피 인형에다가 자신들이 디자인한 옷들을 입혀놓은 공간인데요. 정말 분위기도 힙하고, 느낌이 정말 좋았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복을 이쁘게 디자인해서 보여준 이정우 디자이너 (Masion de Leeyounghee)의 스누피도 참 귀여웠어요.
정말, 마지막으로 젠틀몬스터에서 만들 건지는 모르겠는데 3D 안경을 쓰고 들어가서 입체공간 느낌의 스누피를 구경하는 공간이 있었어요. 역시 시국이 시국인지라 안타깝게 안경은 쓸 수 없었지만, 정말 느낌 괜찮아보였어요.
3D 입체공간 (feat. Gentle Monster)
이렇게 스누피 전시회 관람이 끝이 났답니다. 공간 바깥으로 나오면 굿즈를 파는 공간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몇가지 아이템 찍어보았어요.
혼자 갔기에 메인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은 못 찍고 마지막으로 포토라인에 맞추어 사진을 찍었네요.
그리고 깨알같은 라인 발자국과 스누피 캐릭터를 활용한 안내 디자인. 너무나 귀여웠다는.
우와, 저 이 글 최초 작성 시간이 9시 얼마였는데 다 작성하고 나서 보니 벌써 토요일이네요. 어쩐지 손가락과 마우스 내릴 때 손이 너무 아프더라는.
어떠셨나요? 스누피 전시회를 보신 소감이요? 많은 분들께서 가보시지 못하여서 제가 최대한 1, 2편으로 나누어서 자세하게, 되도록이면 사진을 많이 보여드렸는데요. 랜선 전시회 수준되나요? ㅎㅎ 1편이었던 '스누피 전시회 - 스누피와 달 이야기', 2편 '스누피 전시회 - 스누피와 현대미술' 2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마음에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1편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2편의 현대미술과의 접목이 괜찮았던 거 같아요. 길었을텐데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끝나고 나오니 석촌호수의 햇살이 너무 이뻐서 담아보았어요. 다들 주말 잘 보내시구요, 또 만나요 우리. 날씨 더워지니 건강 조심하시구요!
*업데이트 정보
현재 스누피 전시회는 잠실 롯데몰에서의 전시는 종료된 상황이며, 경주시 우양박물관에서 계속 전시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스누피 전시회를 계속 관람하실 수 있어요.
스누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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