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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감각 기르기/영감미술관

[영감미술관] 앨범커버 디자인을 통해 엿보는 인사이트

by 여백을쓰다 2020. 8. 28.

혹시 지금 윗 쪽에 영감미술관 썸네일에 쓰여진 앨범커버 아시는 분 있어요? 손 🙋

정답은 요즘 핫한 인디밴드 그룹 'ADOY'의 앨범커버입니다. 요즘 제가 시티팝, 신스팝에 빠져 있다보니까 자연스레 ADOY라는 그룹을 알게 되었는데, 왜 이제서야 알게 된 건지. 시작하기 전에 노래 한 곡 듣고 가자요. 진짜 ADOY라는 그룹 노래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냐면 "한강에서 돗자리 깔고 듣고 싶은" 노래라고 할까. 딱 그렇답니다.


ADOY - Wonder


어때요? 노래가 진짜 한국 노래 같지가 않지요? 요즘 들어 아도이 노래를 수백번은 듣는 거 같아요. Grace, Wonder, Lemon 등 한 번 꼭 들어보세요.

 

오늘 왜 아도이 (ADOY)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게 되었냐면, 노래도 노래지만 ADOY가 제 머릿 속에 각인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앨범 커버'인데요. 지금까지 ADOY가 낸 앨범들의 앨범커버를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실 거에요. 바로 감상해보아요.

ADOY 앨범커버

 

어때요? 보자마자 저 캐릭터들이 정말 눈에 잊혀지지 않지 않나요? 저 일러스트 캐릭터들이 도대체 무슨 상황에서 저런 표정을 짓는 건지 너무나 궁금해서 더 노래를 듣게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근데 실제로는 이게 만화 속 한 장면이나 캐릭터가 아니라,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해당 작가는 옥승철 (Aokizy)라는 작가라고 하네요.

이렇게 요즘은 이런 앨범커버가 '앨범 썸네일'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의 귀보다 눈을 먼저 사로잡게 할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요. 그만큼 모바일이 주된 환경이다 보니 하나의 이미지가 (썸네일이) 주는 효과가 신박해야겠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 CD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앨범커버 디자인에 주목하고 있어요. 저도 앨범커버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제가 그동안 보아왔던 앨범 커버 중 인상 깊게 본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ADOY는 이미 소개를 했으니 제외하구요.


01. 이소라 6집 - 눈썹달

우선 고전적인 거부터. 저는 이소라라는 가수만이 설명할 수 없는 그 분위기를 지금도 좋아하는데요. 지금도 잊을 수 없었던 앨범디자인이 6집 <눈썹달> 앨범자켓입니다. (그 당시는 앨범커버도 아닌 앨범자켓으로 불렸죠) 이 앨범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2004년에 발매된 앨범으로 '바람이 분다'라는 곡이 정말 유명했었죠. 근데, 이 앨범자켓이 정말 이뻤던게, 앨범 타이틀인 '눈썹달'을 형상화해서 만들었죠. 6집을 상징하는 6개의 별과, 자수로 놓여진 눈썹달. 그리고 저 바람에 흐느낀 듯한 질감의 앨범자켓. 정말 그 당시에는 저런 앨범자켓은 상상도 못했던 건데 말이에요. 그냥 CD 케이스에 앞에 끼워넣는 커버에 가수들 사진 찍어놓고 그런게 다 였던 시절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더 놀라왔던 건 수록곡 중에 Dune이라는 곡이 있었는데, 그 페이지에는 Dune 향수를 뿌려서 앨범을 열면 그 오묘한 향수 냄새가 한 동안 지속되었다는. 제가 알기론 본인이 직접 앨범 디자인을 다 기획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정말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소라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이소라 6집 - 눈썹달


02. 혁오 - 20, 22, 23, 24

두 번째는 가수 혁오의 앨범 20, 22, 23, 24 앨범 커버에 나온 디자인입니다. 특히 혁오의 데뷔곡 '위잉위잉'이 대박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앨범 자켓이 동시에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혼란스럽고 그로테스크하기까지한 것이 딱 이 앨범커버 디자인과 너무나 잘 어울리죠.

혁오 앨범 - 20, 22
혁오 앨범 - 23, 24

 

해당 앨범커버 디자이너는 '노상호' 작가로 거리에서 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터넷에서 접하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수집해서 완전히 허구의 비선형적 이야기를 꾸며낸다고 해요. 그래서 2015년에는 그가 펴낸 <Daily Fiction>이라는 시리즈로 만들어져 책으로 발간도 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정말이지 얼마나 사람과 주변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지 알 수 있었어요.

 

노상호 - 데일리 픽션


03. 레트로/뉴트로 디자인 앨범커버

그 다음은 요즘 다시 핫한 레트로, 뉴트로 앨범 디자인 커버들이에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 지 예전 8090시절의 앨범 스타일을 보면 왠지 저도 모르게 그립더라구요. 저도 그 때엔 초등학생 때 그림판으로 그런 앨범들 자켓 따라하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중 제가 최근 좋아했던 레트로, 뉴트로 스타일 앨범커버 몇 가지를 가지고 왔어요.

레트로의 끝판왕 박문치
요즘 감각에 맞게 뉴트로한 커버 OFFSHORE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시티팝 느낌의 Jpop 앨범커버
우리 둘째 다비이모 신보 발표!


04. 타이포그래피 요소가 강한 앨범커버

그리고 네 번째는 제가 주로 하고 있는 분야인 '편집 디자인적 요소가 강한 앨범커버들 중에서 좋아하는 앨범커버들을 꼽아보았어요. 우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앨범 커버들. 브로콜리너마저는 딱 자신들 만의 브랜딩이 존재하죠. 타이포그래피를 특히 많이 활용한 앨범커버 디자인을 많이 엿볼 수 있어요.

레이아웃을 잘 보여주는 정세운 앨범커버

 

태연의 미니앨범도 마찬가지

 

심플한 폰트와 언더라인이 컨셉인 Calvin Harris 앨범 디자인

 

검색하다가 이뻐서 가지고 온 새소년 앨범 커버

 

세상 제일 깔끔한 루시드폴 앨범커버


05. 그 외 여백이 좋아하는 감각적 앨범커버 디자인

(1) 콜라주 디자인

그 외에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앨범커버 디자인을 소개시켜드려 볼게요. 우선 꼴라쥬 (콜라주) 디자인이에요. 저도 요즘 콜라주에 관심이 많아서 늘 디자인 할 때 참고를 많이 하는데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콜라주 튜토리얼도 함께 같이 해보아요.

다양한 아트콜라주 앨범아트 디자인

 

(2) 그외 내 입맛대로 고른 앨범커버들

원래부터 알고 있는 앨범커버 디자인도 있고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들도 있답니다.


어떠신가요? 앨범커버 디자인을 보면서도 많은 영감이 떠오르시죠? 특히 앨범커버는 그만큼 수록된 노래의 분위기를 대표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을 수가 없을 거 같아요.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앨범커버를 무료로 디자인 할 수 있는 사이트도 발견해서 공유 드려보아요. 해당 사이트에는 리플렛, 포스터, 썸네일 등 다양한 것들도 물론 제작해 볼 수 있답니다.

 

https://www.canva.com/ko_kr/create/album-covers/

저는 다음 시간에 또 다른 디자인에 영감되는 주제로 찾아올게요!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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