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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강의

심플하고 세련되게 교회 주보 디자인하기 (3단 리플렛)

by 여백을쓰다 2020. 8. 21.

 

안녕하세요. 여백을 쓰다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디자인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보통은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노동에 대해 대가가 반드시 지불되잖아요? 디자인도 마찬가지로 작업 의뢰가 들어오면 돈을 받죠. 그런데 제가 유일하게 무보수로 디자인해 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교회에요. 일명 '무보수' 디자인이라고 그냥 '공짜'로 해주는 거예요. 교회 말로 하면 '디자인 사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저희 교회는 작은 교회라서 디자인과 관련된 것들은 제가 웬만하면 다 맡아서 하고 있어요. 교회 주보, 현수막, 브로슈어 등 이런 일들을 하고 있어요. 잠깐 보여드리자면요.

이게 가장 최근에 한 현수막이에요. 매월 설교 주제에 맞춰서 현수막을 제작해야 하는데, 이번 주제가 '하늘씨앗'이라서 아래와 같이 디자인했어요.

 

교회 현수막 (2500x1500mm, 20년 3월)

 

사실, 가끔 도대체 어떻게 디자인을 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정말 목사님께서 원본을 아래와 같이 주세요. 그래서 저는 저 텍스트와 약간의 설명만 가지고 그냥 디자인해야 해요.

PPT로 정말 이렇게만 주세요 ㅎㅎ

 

저는 기획자이자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텍스트에 담긴 의미를 잘 표현하는 느낌의 이미지를 담아 보는 사람들이 그 의도를 파악하게 하는 것, 그리고 싼마이 이미지가 아닌 세련된 이미지 이 2가지를 다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진짜 시간이 오래 걸려요. 저는 죄송하지만, 우리가 늘 생각하는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정말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게 제가 사역을 하는 역할이라고도 생각을 했구요.

일반적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교회 현수막 이미지

 

 

그래서 비록 돈은 안 받지만, 돈 준 것처럼 하는 게 제 목표였어요.

무보수 퀄리티 디자인의 실체! by 여백

 

여하튼 그래서 오늘은 교회 주보 디자인하는 법에 대해서 좀 알려드리려구요. 사실 인터넷에 교회 주보 검색해도 정말 위 이미지처럼 제가 좋아하지 않은 이미지들이 대부분이라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게 보이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알려드릴게요.


이번 튜토리얼은 지난 2월 설 연휴 때에 사용했던 가정예배 주보지에요. 우선, 원본은 이렇게 역시 주셨어요 ㅎㅎㅎ 이 원본을 최고급으로 만들어야 하는 게 제 임무겠죠?

 

1. 이미지 찾기

무엇이든 그렇지만 이미지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 무료 이미지라고 해서 다 저렴해 보이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 당시 설 연휴였기 때문에 세련되어 보이는 이미지가 필요했는데, 아래 urbanbrush.net이라는 사이트에서 괜찮은 이미지를 찾았었어요. 그래서 이 이미지를 사용했어요. 특히 이 사이트에 교회 관련 세련된 이미지가 꽤 많아요. 그래서 추천드릴게요. 심지어 대부분 무료라고 보시면 돼요.

 

교회 관련 무료 이미지 많은 사이트

urbanbrush.net

 

어반브러시 -  Urbanbrush

무료일러스트 사이트 어반브러시, 디자이너가 공유한 무료로 벡터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으며, 로고제작, 명함디자인, 현수막, 브로슈어 등 홍보물 디자인도 의뢰할 수 있습니다.

www.urbanbrush.net


2. 3단 리플릿으로 파일 만들기

저희 교회는 주보 사이즈가 300x190mm이기 때문에 3단으로 나눠야 해요. 포토샵에 그렇게 딱 나눠져 있는 건 없어서 이럴 땐 Guide 선을 그어서 작업해 주면 돼요.

FILE - NEW에서 300x190으로 설정

 

그러기 위해서는 Image-Size로 가서 해당 종이의 가로 pixel을 확인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가로가 3543px이네요.

 

그런 다음, View - New Guide로 가서 가이드 선을 설정해 주는데, 3543픽셀을 3으로 나누면 1181이니까 1181, 그리고 1181+1181 = 2362, 두 번을 입력 (Vertical)을 해주신 뒤 View - Lock Guide로 가이드 선을 잠가주세요. 잠그지 않으면 작업하다가 가이드선이 계속 움직여서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가이드 선 설정하는 법


3. 커버 디자인하기

설정이 끝났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아까 받았던 이미지를 각각 배치해야 하는데, 사실 이 배치가 주보 디자인의 핵심이에요. 3단 접는 것을 생각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데, 이게 사실 말로는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ㅠ 이 부분은 영상을 봐주시길 추천드려요.

편집 디자인의 핵심은 배치

 

설교 주제가 '기뻐합시다'였는데, 설은 동양의 명절이니 뭔가 동양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기 때문에 글자를 세로로 배치했어요. 그리고 저기 아래에 동그라미 친 점이 여러 개 있는 저 빨간색 이미지를 저렇게 배치함으로 인해서 텍스트와 이미지를 살짝 분리하는 느낌을 줬어요.

 

저는 웬만하면 한 디자인을 할 때 폰트의 종류를 최소 1, 2개 많아도 3개 이상 잘 쓰지 않아요. 물론 매거진은 모든 페이지마다 브랜드들도 다르고 추구하는 것도 다르기에 각기 다른 디자인, 각기 다른 폰트들이 용납되지만,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풀어가는 편집 디자인에 많은 폰트를 쓰는 것이 통일성을 해치는 1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도 HEAD용 폰트와 본문용 텍스트 2가지만 사용했어요.


4. 속지 디자인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속지에 텍스트를 가지고 3면에 배치해야 하는데, 정말 주신 것을 살펴보니, 너무나도 방대한 텍스트의 양이었어요. 저걸 과연 어떻게 3면에 다 넣을 수 있을까... 라는 한숨이 처음엔 나왔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저 부채꼴 모양의 나무를 어떻게든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게 하나의 소주제이고, 다른 주제와 간격을 만들어주는 역할이에요.

 

그리고 가독성에 있어서 가장 가독성이 좋은 건 왼쪽 정렬이라는 거 다 알고 계시죠? 그래서 보통은 왼쪽 정렬로 하는 게 좋은데 하다 보니 왼쪽 정렬로 하다 보니까 도저히 저 방대한 텍스트를 다 채울 수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그재그 형태로 나누면 각 소주제에 딸린 간격이 줄어들 거 같아 아래처럼 왼쪽-오른쪽 형태로 배치를 했어요.

왼쪽으로 정렬했을 때 각 소주제별 간격이 위와 같다면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했을 때 각 소주제의 간격은 훨씬 줄어들어요

 

그래도 가독성 부분이 걸렸기 때문에 각 소주제 중에서 텍스트 양이 많은 것은 왼쪽으로 배치를 했고 (그래서 맨 처음 시작을 왼쪽부터 배치했어요), 가장 중요한 설교 부분은 전부 다 왼쪽으로 배치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커버에 사용했던 빨간 점을 통해 어느 정도 분리된 느낌을 살짝 주고자 3단이 나눠지는 곳에 배치하여 마무리했어요.


어떠셨나요? 오늘은 교회 주보를 심플하고 세련되게 디자인해보았는데요. 사실 교회 주보라는 말만 빼면, 3단 리플렛, 즉 브로슈어를 제작하는 것과 똑같은 거랍니다. 이러한 브로셔 제작 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독성인데,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반드시 정보를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레이아웃 배치를 잘못하게 되면 정말 사람들은 읽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간 우리가 많이 봐왔던 교회 주보들은 대부분 글씨가 제각각이고, 글자 간격이 너무 좁거나, 정렬이 일정하지 않고, 혹은 글자가 너무 작았어요. 특히 이런 텍스트가 많은 홍보물들은 사실 디자인이 세련되었다, 세련되지 않았다 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가독성 있게 배치를 했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즉, 타이포그래피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매뉴얼도 본격적으로 다뤄볼게요.

위와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실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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