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플레이리스트 (플리 채널) 저작권 침해 차단 피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4년만에 다시 시작한 유튜브, 그리고 플리 채널

2019년 처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었을 당시 디자이너로 당연히 디자인 튜토리얼과 관련된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그 때 기억으로 6개월 정도 운영하다가 생각보다 너무 리소스가 많이 들어서 그만뒀었다. 뭐랄까 디자이너는 유튜브도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에 시달려 더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2024년 올해가 되어서 유튜브를 오랜만에 다시 시작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주제가 디자인이 아닌 플레이리스트로 선택하였다.

 

플리 채널 운영 9개월 느낀 점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분 좋았을 때는 광고를 받았을 때가 아닌가 싶다. 알다시피 플리 채널은 유튜브에서 가장 외면하는, 버리는 채널로 '재사용된 콘텐츠'라는 명목으로 절대 수익창출을 없게 막는다. 보통은 구글 애드센스 (동영상 볼 때 생기는 광고수익)만 막고 super thanks나 store 탭 생성 등 분명 다른 것은 허용하게 둘만도 한데 절대 그렇게 두지 않는다. 오죽하면 유튜브 하는 사람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플리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이 험난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구독자가 어느정도 모이고 떡상 플리가 몇 개 존재하면 광고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내 장르와 비슷한 노래를 가진 가수들이 연락하여 플리에 자신의 노래를 삽입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역시도 국내, 해외 몇 번 광고로 진행해 본 적이 있다. 

 

 

플리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대부분 보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악 사상과 감성을 남들에게도 고스란히 그것도 온전하게 '무료로' 들려주고 싶은 것 같다. 나 역시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빈티지 재즈, 얼터너티브, K-인디를 대부분 플리로 만들어왔고 분명 지구 어딘가에 나와 같은 장르를 즐겨 듣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에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또 다른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그런 느낌. 그래서 힘들어도 수익화가 전혀 되지 않아도 존버를 하는 것이다.

 

저작권 차단으로 인한 좌절

그런데 플리 채널을 운영할 때 수익이 안되는 것은 둘째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내가 열심히 시간을 들여서 만든 플리가 하루 아침에 저작권 침해로 인해 플리가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다. 대부분 플리 채널은 저작권 침해라는 느낌표 노란딱지가 다 있지만, 그래도 일부 국가에서만 차단이 되거나 저작권 침해이지만 사용에는 문제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데 간혹, 혹은 어떨 때는 많이 갑자기 내 플리가 빨간 딱지가 붙으며 모든 국가에서 완전히 차단되었다는 일이 있다. case by case이지만 생각보다 플리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빈번할 때가 많고 특히나 오래된 곡들을 많이 취급하는 플리채널일수록 이런 일이 아주 잦다. 내가 운영하는 채널도 플리 초반, 특히 빈티지 재즈에서 이런 일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해서 몇번을 업로드한 적이 있다. 가뜩이나 돈도 못버는 채널인데 저작권 차단까지 먹고 똑같은 영상을 몇번이고 계속 올리면 결국 알고리즘이 걸러내게 되어서 채널이 망하는 경우로 끝이 날 수가 있기 때문에 플리 채널 유튜버들이 여기서 대부분 포기한다. 특히나 플리가 조회수가 터져서 50만, 100만이었는데 갑자기 저작권 차단으로 영상 노출이 안되면 급좌절이 되며 같은 플리를 다시 올린다고 해서 전과 같이 조회수가 나올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좌절감과 채널 운영동기가 급격히 저하된다.

저작권 차단
저작권 완전 차단 상태

 

왜 내 플리만 저작권 차단?

플리 채널이 복불복인 이유는 AI 알고리즘이 찾아내면 차단을 먹이는 거고 찾아내지 못하면 살아남게 된다. 그래서 플리 채널 운영자들의 불만의 대부분은 A 채널에서 똑같은 곡은 차단되지 않는데 왜 내 채널에서는 차단먹이는건가?로 불공평 문제에서 비롯된다. 평등을 바라진 않더라도 모두에겐 공정해야하는 유튜브이지만, 유튜브에게 문의하면 늘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는 앵무새적인 답변만 하기 때문에 애초에 유튜브 고객센터에 이의제기를 해봤자 그 저작권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

 

저작권 완전차단을 막기 위한 현실적 방법

그럼 이렇게 저작권 차단을 언제까지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리고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것인지? 그런데 아쉽게도 완전히 저작권 차단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슬프게도 없다. 그래서 가장 유튜브 AI 머신에게 가장 덜 눈에 띄도록 조정을 해서 들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AI 눈에 덜 띌 수 있을까? 9개월 정도 운영해보고 실험한 결과 다음이 가장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01. 설명란에 절대 tracklist를 적지 말 것

보통 플리를 만들고 나서 설명 (description)란에 이런저런 글과 함께 tracklist를 함께 올리는 유튜버들이 있다. 이 경우 거의 대부분 저작권 차단이 업로드 후 며칠 내로 진행된다. 특히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적는 순간 그 차단 속도는 더 빨라진다. 유튜브 플리 업로드 초반에는 항상 설명란에 tracklist와 함께 가수 제목, 노래 제목, 그리고 곡 시작 시간을 함께 기입했다. 그런데 이 경우 거의 대부분이 며칠 내로 완전 차단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물론 유튜브는 트랙리스트를 적지 않아도 이미 아래와 같이 어떤 노래가 이 플리에 들어가 있는지 아래와 같이 알고 있다. 다만 유튜브라고 할 지라도 간혹 인식을 100% 못할 때가 있는데, 설명란에 트랙리스트를 적어버리게 되면 대놓고 유튜브에게 알려주는 꼴이 된다.

유튜브 저작권 차단
이미 유튜브는 플리에 어떤 곡이 삽입되었는지 알고 있다

 

 

02. 트랙리스트는 코멘트로

그러면 보통 트랙리스트는 어떻게 적어야 될까? 2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꼭 설명란에 기입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tracklist를 넘버링만 하는 것이다.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알리지 않고 단순히 방문자들이 클릭해서 어떤 노래가 있는지 들어보게끔 하기 위한 용도이다.

Tracklist

01. Track 1 00:00
02. Track 2 03:45
03. Track 3 05:00

 

위와 같은 형태로 순서 + Track + 넘버링 + 시작시간만 기록해서 AI가 텍스트로 가수이름과 노래제목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형태로 했을 경우 가수 + 노래제목의 조합이었을 때보다 완전 저작권 차단이 될 확률이 매우 낮거나 혹은 되더라도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실제 트랙의 가수 + 노래제목은 코멘트로 달아버리는 것이다. 코멘트 영역은 유튜브 AI 머신의 논외 영역으로 어떤 단어를 적더라도 상관이 없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설명란에는 track과 관련된 어떤 내용도 적지 않고 아래와 같이 코멘트란에 tracklist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고정을 걸어두면 방문자들이 쉽게 트랙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 트랙리스트 작성방법
트랙리스트는 코멘트로

 

 

03. 자동챕터 및 주요순간 허용 해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 할 때 여러 세부정보들을 체크하는데 그 중에서 "자동챕터 및 주요순간 허용"이라는 부분이 있다. 자동챕터는 Time stamp라는 것으로 이것을 체크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영상에서 Bar 형태로 구간구간이 생기는데 이게 소위 말해 설명란에 Tracklist를 적는 것과 비슷한 효과이다. 이것을 체크하게 되면 말그대로 노래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는지 알려주는 꼴로 AI 머신이 더 정확하게 어떤 노래가 들어있는지 쉽게 파악을 하기 때문에 체크를 해제하는 것이 경험 상 더 좋았다. 그리고 트랙리스트를 적지 않고 자동챕터를 허용하게 되면 자막과 같이 언어가 인식되어 이상한 형태로 타임스탬프가 설정되므로 해제를 해야한다.

자동챕터 해제

 

 

04. 완전 차단이 되면 재업로드가 가장 좋음

이제 빨간 딱지가 붙으며 완전 차단이 되면 저작권 보호 명목으로 시청자에게 전혀 노출이 되지 않는 상황이 있다. 이 경우 두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완전 차단된 곡을 찾아서 그 구간만 잘라내고 다시 업로드 하거나 아니면 그냥 상황을 잊고 재업로드를 하는 경우이다. 

 

특정 구간만 자르는 경우

특정구간을 자르면 사실상 차단으로부터 벗어나며 다시 노출이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한 곡 정도면 잘라낼 수 있는데 대부분의 곡들이 저작권에 걸리면 이는 잘라내더라도 플리가 의미가 없으며 특히 플리는 곡 순서와 흐름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잘라내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재업로드

완전한 차단이 되었을 때는 그냥 모든 것을 잊고 깔끔하게 재업로드 하는 것이 좋다. 일부는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풀린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사실상 정말 드물며 한 번 완전 차단이 되면 쉽게 부분차단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그냥 깔끔하게 잊고 재업로드를 추천한다. 아니면 업로드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삭제 대신 비공개를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완전한 차단된 상태에서 삭제하지 않고 똑같은 콘텐츠를 똑같은 설명으로 재업로드 하는 경우는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튜브 AI 머신은 이를 중복으로 보고 수일 내에 똑같이 완전 차단을 먹일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유튜브가 내 채널을 좋지 못한 채널로 걸러내며 알고리즘 간택에서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